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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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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할 수 없는 세상

영화 속 공간정보기술

전문
요즘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범인을 잡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술이 바로 공간정보기술입니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투윅스>와 얼마 전에 개봉한 국내 영화 <감시자들>까지… 범인을 쫓고 쫓기는 데에 가장 중요한 방법이 위치 확인, 즉 공간정보기술 활용입니다. 이번 호에는 공간정보기술이 잘 그려진 영화 <이글 아이>를 바탕으로 공간정보기술의 간단한 원리에 대해 알아봅니다.

영화 <이글 아이> 속 IT

복사집 알바를 하는 ‘찌질남’ 제리(샤이아 라보프 분)의 통장에 75만 달러(약 7억 9000만 원)가 입금됩니다. 횡재했다고 좋아하죠. 그런데 집에 와보니 각종 무기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여권들이 배달돼 있습니다.
순간 걸려온 전화. 섬뜩한 목소리의 여인이 “30초 뒤 FBI가 닥칠 테니 도망갈 것”을 명령합니다. 제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테러리스트로 몰린 거죠.

영화 <이글 아이> 스틸컷. 이 영화는 24시간 감시당하며 쫓기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8살 아들이 유일한 희망인 레이첼(미셸 모나한)에게도 ‘아들을 살리고 싶거든 시키는 대로 하라’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제리와 레이첼은 왜 쫓겨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무작정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FBI에 쫓기며 휴대폰 속 여인과 거리 곳곳의 광고판 메시지가 끊임없이 명령을 내립니다. 지하철 선로에 뛰어내리기도 하고 고압선에 감염될 뻔하고… 온갖 수난을 겪게 됩니다.

영화 <이글 아이> 스틸컷. 이 영화는 24시간 감시당하며 쫓기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다짜고짜 전화해서 위험한 임무를 아무렇지 않게 명령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리아’(ARIA)라는 슈퍼컴퓨터입니다. 이 무시무시한 슈퍼컴은 개인의 취향, 성격, 좋아하는 물건 등 모든 자료를 다가지고 있습니다. 휴대폰, 현금지급기, CCTV, 교통안내 LED사인보드, 신호등 등 주변의 전자장치와 시스템을 이용해 제리와 레이첼의 행동을 조종한답니다.

세상이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이런 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세상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합니다. 한 사람의 행적이 24시간 내내 기록되고 추적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국가인권위원회 등의 통계에 따르면 지하철, 도로, 골목, 화장실, 빌딩 등 곳곳에 설치된 CCTV는 300만 대를 넘는다는군요. 하루에 이 거미줄 같은 카메라의 눈에 내가 노출되는 횟수는 무려 140여 회나 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휴대폰, 은행자동입출금기, 신용 및 교통카드 결제 등으로 이제 한 사람의 24시간은 얼마든지 기록되고 추적 가능해졌습니다.

우리는 하루에 평균 140여 회 CCTV에 노출되는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제리가 지하철에서 익명의 지시를 거부하기 위해 휴대폰을 꺼놓는 장면은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졸고 있는 낯선 옆 사람의 휴대폰으로 명령이 하달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디지털 기기를 통합해 운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컴퓨터의 지배가 오지 않으리란 확신을 우리는 쉽게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통신 도 · 감청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젠 비밀도 아닙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DPI 기술이 상용화된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부터라고 합니다. 테러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개인정보 침해가 광범위하게 용인됐고 네트워크 감청 기술이 발전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도·감청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은 없을까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최근 빛의 입자에 정보를 실어 보내서 도청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양자정보통신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다만 대당 가격이 무려 1억 원을 넘는다는군요. 보통 사람도 쓰려면 좀 시간이 걸리겠죠.

GPS의 추적원리는?

전화를 감청하고, GPS 시스템을 통해 사람의 위치를 찾아내는 이야기는 <이글 아이>가 처음이 아니랍니다. 1998년작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가 원조죠. 이글아이 주인공처럼 이 영화에서도 누명을 쓴 주인공이 국가안보국의 추격을 피해 달리고 또 달립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옷이나 소지품에 위치센서와 도청 장치가 달려 있기 때문에 귀신같이 찾아내죠.

GPS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위치 정보는 GPS 수신기로 3개 이상의 위성으로부터 정확한 시간과 거리를 측정하여 3개의 각각 다른 거리를 삼각 방법에 따라서 현 위치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습니다.

우선 GPS는 1970년대 초 미 국방부가 지구상의 물체를 추적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24개(보충위성까지 포함 27개)의 위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GPS 위성은 지구상의 어떤 위치에서 보든 최소한 4개 이상은 보이도록 했습니다. 각각의 위성은 3만 6000년에 1초 정도 틀리는 시간정보를 지상으로 보내고 이 정보를 GPS 수신기가 받으면 세계 어디서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죠. 민간용은 수평과 수직의 오차가 20m 정도이고 군사용은 15m 정도라고 합니다.

GPS 신호가 도달하지 않는 건물 내에서도 위치정보를 찾을 수 있는 eHPS 등 다양한 공간정보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상대방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었던 ‘오빠믿지’ 앱보다 강력한 위치추적기술(eHPS)이 나왔습니다. 한 이통통신사가 개발한 이 기술은 건물 내에 머물고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층 단위까지 알려준다고 합니다. GPS 신호가 도달하지 않는 건물 내에서 스마트폰 고도계 센서와 와이파이(WiFi) 신호 정보를 활용해 기존 기술보다 정확도를 개선했습니다. 앞으로 응급상황에서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이처럼 문명의 이기를 잘 쓰면 약이 되는데 잘못 쓰면 독이 된답니다.

구성 _ 정해임(과학칼럼니스트)
참고문헌 _ ETRI Easy IT 영화 속 IT 교과서(전자신문사)

외부 필진이 제공한 콘텐츠로 IITP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