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어드레스의 역할과 관리

TCP/IP를 기반으로 하는 망에서는 망에 접속된 서버나 PC, 라우터 등의 기기에 대하여 식별 번호를 할당하며, 이 번호를「IP어드레스」라고 한다.

IP어드레스는 망 전체를 통해 중복된 번호가 없어야 한다. IP어드레스에는 약 43억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데, 전세계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넷에서도 IP어드레스가 중복없이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사용하는 IP어드레스는 미국의 InterNIC가 일원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 IP어드레스를「글로벌 어드레스」라고 한다. InterNIC는 세계 각지의 어드레스 관리 대행조직에 대해 일련된 번호로 글로벌 어드레스 단위체계(block)의 관리를 위탁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기업 등의 사용자 조직에게 일련의 글로벌 어드레스가 주어지게 된다.

인터넷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어드레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인트라넷의 내부에서는 전세계 어딘가에서 다른 조직이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IP어드레스를 자유로이 이용해도 상관이 없다.

이러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사설 어드레스」라고 하는 IP어드레스 블록 중에서 선택한 임의의 IP어드레스를 사용한다. 사설 어드레스는 글로벌 어드레스의 일부를 로컬로 사용하기 위해 특별하게 할당한 것으로서 InterNIC로 대표되는 어드레스 관리 조직의 허가를 얻지 않고 사용자가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다.

인트라넷에서 인터넷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사설 어드레스를 글로벌 어드레스로 변환하는 기능의 라우터나 방화벽 등의 게이트웨이를 경유하여 통신한다. 결국 적어도 게이트웨이 수만큼은 글로벌 어드레스를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인트라넷을 구축하는 경우 관리자는 각 기기에 하나씩의 IP어드레스를 설정한다. 설정 작업은 각 PC마다 수작업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단 IP어드레스가 설정된 기기는 다른 장소로 이동할 경우 IP어드레스를 변경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다른 층으로 이동을 하거나 노트북을 출장지의 사무소에 가지고 간 경우에는 IP어드레스를 이동지의 번호 체계에 맞추어 변경해야 한다. 실제의 설정에서는 IP어드레스 이외에도 서브넷 마스크, DNS서버 어드레스, 디폴트 게이트웨이 등의 설정도 변경해야 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가 DHCP이다(그림 1). DHCP서버에는 IP어드레스 등의 설정을 등록해 두고 클라이언트 PC의 기동시 DHCP서버에서 IP어드레스 등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한다. 이사 등으로 모든 어드레스를 변경하는 경우도 DHCP서버의 설정을 변경하면 된다.

다만, IP어드레스를 알아도 해당하는 기기는 특정할 수 없다. Web서버나 메일 서버 등 서버류는 기동할 때마다 IP어드레스가 변하게 되면 곤란하므로 고정되도록 설정하고, DHCP는 클라이언트 PC에만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기를 식별할 수 있지만 IP어드레스는 단순한 숫자의 배열이다. 컴퓨터에서의 처리는 쉽지만 사람에게는 무미건조한 숫자에 지나지 않으므로 무엇인 가를 의미하는 "이름"으로 표현하는 것이 용이할 것이다.

컴퓨터 네트워크 상에서는 이같은 이름이 고유의 것이 되도록 관리되고 있으며, 도메인명 또는 FQD(fully-qualified domain name)이라고 한다. 즉, 각 기기는 IP어드레스와 도메인명의 2가지 식별자를 가지고 있어 사람은 도메인명으로, 컴퓨터는 IP어드레스로 기기를 식별한다. 다만 도메인명은 실제로 사용하는 환경을 고려해서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서버에는 반드시 부여한다.

사용자가 도메인명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컴퓨터는 그 도메인명을 IP어드레스로 변환하여 통신 상대를 특정한다. 변환을 위한 대응표는 DNS서버가 가지고 있다(그림 2).

간단한 용어해설

☞ IP 어드레스

32비트의 비트열에 의한 번호체계. 일반적인 경우 8비트마다 구분되어 「192.168.1.1」과 같이 4개의 10진수로 표현한다. 0.0.0.0∼255.255.255.255까지의 합계 42억 9496만 7296의 IP어드레스가 있다.

☞ interNIC

동 단체의 URL은 http://www.internic.net/.

☞ 글로벌 어드레스(global address)

국내에서는 KRNIC(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프로바이더에게 글로벌 어드레스를 배포한다. 기업사용자는 원칙적으로 KRNIC에서 업무위탁을 받은 프로바이더에게 글로벌 어드레스를 받는다.

☞ 사설 어드레스

REC1918에서 규정. 사용자가 로컬로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정되어 있는 어드레스 블록. 구체적으로는 10.0.0.0.∼10.255.255.255, 172.16.0.0∼172.31.255.255, 192.168.0.0∼192.168.255.255 의 3블록. 인트라넷에서 사설 어드레스를 사용하여도 회사끼리의 합병이나 자회사의 접속 등에 의해 어드레스가 중복될 위험성은 있다.

☞ 서브넷 마스크

IP어드레스 중에 있는 서브넷 어드레스(브로드캐스트 도메인의 범위)를 판별하기 위한 정보. 브로드캐스트 도메인이 클라이언트 PC에서 라우터를 벗어나지 않고 통신할 수 있는 범위.

☞ 디폴트 게이트웨이

TCP/IP에서 접속하는 PC가 자신이 연결되는 서브넷과는 다른 서브넷으로 패킷을 송신할 때 이용하는 라우터의 호칭. 단말형 다이얼업 IP접속을 하는 사용자의 경우에는 프로바이더가 설치하는 액세스 서버가 디폴트 게이트웨이가 된다. 디폴트 루트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 DHCP(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

클라이언트의 기동시에 동적으로 IP어드레스를 할당하고, 종료시에 IP어드레스를 회수하는 프로토콜. 각 클라이언트가 기동시에 DHCP서버에 접근하여 IP어드레스를 취하기 때문에 각각마다 IP어드레스를 설정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서버측에서는 IP어드레스를 DHCP클라이언트용으로 몇 개를 종합하여 준비해 둔다. 게이트웨이 어드레스나 도메인명 서브넷 마스크 등의 정보를 클라이언트에 통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 FQDN(fully-qualified domain n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