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LD98TM]

무선통신 거인들의 OS 개발 합작 벤처사업

무선통신 분야의 거인인 Ericsson, Nokia, Motorola 등 3사가 무선 정보 단말에 사용할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하여 합작 벤처사업인 Symbian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OS는 컴퓨터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근본적인 소프트웨어이다.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수십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AMPS, GSM, CDMA 등 복잡한 무선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는 무선전화는 무선주파수 부품과 사용자 디스플레이, 그리고 키 패드가 부착된 소프트웨어 구동의 컴퓨터로 볼 수 있다.

무선 데이터 통신 또는 멀티미디어 등으로 불리는 수많은 서비스들을 제공하기 위하여 멀티미디어 전화는 수많은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과 통신 서비스를 실행시킬 "플랫폼"인 OS가 필요하다.

윈도즈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로 개인용 컴퓨터업계를 장악하여 세계 최강의 기업중의 하나로 군림한 Microsoft사는 최근 휴대형 컴퓨터용으로 발표된 Windows CE를 통해 윈도즈 왕국을 소형 기기들에까지 확장하기를 원하고 있다. Windows CE는 세계의 대부분 PC 사용자들이 익숙해 있는 동일한 윈도즈 GUI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동일성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그들의 제품을 경쟁사와 차별화 시키기 어렵다.

Ericsson, Nokia, Motorola 3사는 이러한 윈도즈 CE 대신에 영국의 휴대형 컴퓨터 제조업자인 Psion PLC가 개발한 OS인 "EPOC"를 선택했다. Symbian은 EPOC를 담당했던 Psion사의 소프트웨어 담당부서를 계승하였다. Psion 컴퓨터에 구현된 EPOC은 EIKON으로 불리는 GUI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원하는 경우 모습과 브랜드의 차별성을 가진 다른 GUI로 대체할 수 있다. EPOC은 소프트웨어를 거의 고치지 않고 GUI를 대체할 수 있게 해준다.

Symbian 발표의 중요성은 EPOC OS의 이러한 기능 때문만은 아니다. Ericsson, Nokia, Motorola 등은 개발자로부터 단순히 라이센스를 얻은 것이 아니라 소유권을 얻어냈다. Ericsson과 Nokia가 Symbian의 30%를 소유하고, Psion이 초기에 40%를 유지하며, Motorola는 아직은 명확하지 않은 조건으로 양해각서에 서명하였다.

Symbian은 반경쟁 행위를 막기위해 소유권과 라이센스 활동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고 EPOC의 라이센스, 지원 및 개발 활동들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으나, Ericsson, Nokia, Motorola 등이 소유권을 갖는다는 사실은 그들이 경쟁사들에게 유리한 경우 EPOC의 라이센스를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 둔다.

Symbian에서는 주머니 안에 들어가는 조그만 장비를 가지고 인터넷 접속과 메시지 전송, 정보 접근 등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모빌 컴퓨팅과 무선기술의 수렴을 모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단명했던 Momenta OS, 강력하나 가격이 너무 높았던 Apple Newton OS, 그리고 General Magic의 Magic Cap 등 지금까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시도가 있어 왔지만 모두 실패하였다. Symbian은 잘 설계된 OS,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유연성, 무선에 중점을 두고 있는 소유자들 등 성공에 필요한 여건을 고루 갖춘 것으로 보인다. ♣ <Y.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