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04

［ECC98TT］

유럽, UMTS용 무선기술 경쟁 치열

최근 유럽에서는 차세대 휴대전화 방식인 UMTS(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 System)에 어떠한 무선기술이 채택될 것인가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UMTS용 무선기술로 5가지 무선기술이 제안되어 있는데(표 참조), 각 무선기술을 지지하고 있는 제조업자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유럽의 전기통신 규격 표준화를 담당하고 있는 ETSI(유럽전기통신표준화협회)는 1997년 12월 16일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유럽의 차세대 휴대전화 방식인 UMTS의 무선기술로 ETSI가 제안한 5가지 무선기술 중 하나를 선택하기 위한 예비투표를 실시하였다.

이 5가지 기술 가운데 채택이 유력시 되고 있는 기술은 W-CDMA와 TD-CDMA 등 2개 기술이다. 마드리드에서의 예비투표에서는 W-CDMA가 58%, TD-CDMA가 42%의 득표율을 보였다. 그러나 ETSI의 규정에는 제안된 기술이 채택되려면 71% 이상 득표해야 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투표 총 수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1,200~1,300여 잠재 투표수의 약 3분의 1 이상이 결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나머지 3개 기술은 득표를 하지 못하였다.

현재 W-CDMA는 Ericsson과 Nokia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고, TD-CDMA는 Alcatel과 Siemens, 그리고 Motorola 등이 ‘UMTS alliance’라는 컨소시엄을 결성하여 이의 채택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현재 유럽 및 동남 아시아에서 GSM 방식의 디지털 이동통신 방식을 많이 채택되고 있는 것은 Ericsson과 Nokia사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 예비투표에서는 이러한 Ericsson과 Nokia의 디지털 휴대전화 기술이 평가되었으며, 앞으로 채택될 무선기술 방식이 GSM 자산을 계승해야 할 것인가가 쟁점이 되었다.

한편, 최종 선택을 위한 본 투표는 ’98년 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있는데, 동 투표가 있기까지 채택이 유력시 되고 있는 2개 기술인 W-CDMA와 TD-CDMA를 지지하는 기업군간에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TD-CDMA를 지지하는 UMTS alliance는 마드리드에서의 예비투표에서 획득한 42%라는 수치에 자신감을 보이며, 본 투표에서의 대역전을 구상하고 있다. 더욱이 Alcatel과 Siemens는 유럽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기업군에 포함되어 있는 기업들이다.

W-CDMA 기술의 우위를 유지하여 궁극적으로 UMTS용 무선기술로 채택 시키려는 Ericsson, Nokia 진영과 이를 반전시키려는 UMTS alliance간의 힘겨루기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주목되고 있다. ♣ <J.S>